<사진 출처 : 다음 영화 - 리틀 포레스트>

<본문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버린 지금, 꿈을 찾아 불나방이 되어 날아다니던 20대 시절의 모습들을 떠올려 봤습니다. 도전에 실패하여 미끄러졌을 땐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좌절도 했었고, 사랑이 떠나가는 아픔에 자책과 원망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요. 그땐 그 찢어질 듯한 마음에 세상이 다 끝난 것만 같았지만 우리는 항상 그 시련들을 딛고 일어서 지금(여전히 힘겹지만) 두 다리로 버티고 서 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 투성이입니다. 다 놓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힘든 일이 생기는 것은 변하지 않았죠. 오히려 사회에서도 더 책임이 커지고 가족도 생기다보면 그때의 힘겨움보다 더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은 지난 시간동안의 거친 비바람을 이겨내며 이 땅에 든든히 뿌리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힘없이 쓰러지는 푸르른 줄기들이 많지요. 땅에 거름을 주고 충분한 물과 햇볕을 받게 해주어야합니다. 잡초가 무성한 땅에 아무렇게나 던져져도 뿌리내릴 수 있으려면 충분히 익은 열매가 되어야 하지요.


 리틀 포레스트는 주인공 혜원이 요리를 하는 과정을 순서대로 자세히 보여줍니다. 요리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영화 초반부에는 적응하기 힘들고 사실 졸렸습니다. 영화 초반부는 관객들을 완숙 시키는 과정인가 싶었습니다. 재료를 준비하고 다듬고 끓이고 먹는 장면까지 전 과정을 관객과 함께 호흡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전 계절을 영화는 관객들과 함께합니다. 심고 자라고 수확하는 모든 순간을 지켜보며 함께 성숙해지는 기분입니다. 


 리틀 포레스트는 비바람을 이겨내며 완숙된 열매로 자라날 청춘들을 위한 힐링 영화였습니다.(청춘은 그 범위가 꽤 넓습니다^^) 



<서울에서의 혜원의 표정, 쉬어갈 시간이 필요했다>



<영화 내내 많이 보게 될 장면>



<재하 - 은숙 - 혜원>



<곶감은 기다림이 필요하다>



<이렇게 던져도 봄에 싹이 나더라. 대신, 완숙한 토마토여야만 해>


전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완숙에 가까운 토마토가 되어 저보다 더 맛있게 익은 열매를 만나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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